목발
내 아픈 다리만큼
누르는 힘으로
너를 힘들게 해놓고
네가 떠받치는 힘으로
내 겨드랑이가 아파
몇 번이나 버리고 싶었는지
참으로 오래 동안
힘들어 하면서 서로 기댔는데
하얀 석고붕대를
훌훌 풀어 던지고 난 후
어딘가에 버리고 잊었지
뽀얀 먼지 묻은 너를
뒤 곁에서 다시 만난 오늘
아픈 내 다리를
대신해준 네게 미안해
겨드랑이 안으로 깊숙이
너를 껴안고
속상했을 네 마음을
꼭 품어 본다.
2022.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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