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에게
줄넘기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는
금이 간 것도 아니고
부러졌다는 기별에
내 발목이 저려왔어
코로나 19로 인해
찾아 볼 수도 없는 병실
석고붕대를 한
너의 모습 때문일까
사방이 잠시 하얗게 보였다
이 겨울 지나면
일어 설 수 있을 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길을 가는데
겨울나기 준비하는
가로수 밑 둥마다
칭칭 감겨진 보호대가
네 발목을 감싸고 있는
석고붕대로 보였다.
202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