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순이에게

빛마당 2022. 1. 7. 18:15

순이에게

 

줄넘기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는

 

금이 간 것도 아니고

부러졌다는 기별에

내 발목이 저려왔어

 

코로나 19로 인해

찾아 볼 수도 없는 병실

 

석고붕대를 한

너의 모습 때문일까

사방이 잠시 하얗게 보였다

 

이 겨울 지나면

일어 설 수 있을 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길을 가는데

 

겨울나기 준비하는

가로수 밑 둥마다

칭칭 감겨진 보호대가

 

네 발목을 감싸고 있는

석고붕대로 보였다.

202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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