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담쟁이덩굴
담장에 붙어 어정어정
게으름을 피우더니
갑자기 담장을 타고 올랐다
누군가 벽에 그려놓은 그림과 욕설을
담쟁이는 더듬이로 알아차렸나 보다
수십 개의 이파리
손바닥처럼 펴더니
오늘 아침 파란 벽화로
바꾸어 놓았다.
2022.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