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어느 날 일기

빛마당 2024. 1. 24. 21:21

어느 날 일기

 

김재수

 

엄마 아빠는 강아지 뽀삐를

대놓고 우리 아이라고 부른다

 

뽀삐가 재롱을 부릴 때마다

환한 엄마 아빠의 얼굴

 

그놈의 성적 때문에

난 요즘 찬밥신세인데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뽀삐에게 빼앗긴 엄마의 품

 

내 용돈은 늘 같은데

뽀삐의 간식은 늘어난다

 

귀염둥이 뽀삐

나도 예뻐서 좋아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걱정이 된다

뽀삐가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될까봐.

2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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