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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외 3편

독도 김재수 독도가 많이외로웠나 보다 거센 파도를 헤치며마중을 나왔다 오고 가는 길이 멀다고마음까지 멀면 안 되는데 독도는 늘 내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미안한 마음 나도 가슴을 열고 너를 꼭 안았다.2024. 9.28. 가장 맛있는 것 김재수 밥맛없다고 투정을 부렸는데할머니 말씀 밥이 모자라 더 먹을 것이 없어빈 숟가락 빨아 먹는 맛이 최고였단다 반찬투정을 했더니아버지 말씀 손바닥에 보리밥 한 덩이 올려놓고슬슬 뿌려 먹던 된장 맛이 최고였단다.2024.10.15. 펜 경북에 보냄 도깨비바늘 김재수 난 도깨비바늘이야 이름이 좀 그렇지만어때? 네가 가는 곳이라면어디라도 따라가고 싶어 스치기만 해도 좋은 걸 어떻게 해 갈고리 손 내밀어서억지로라도 함께 하고 싶어 혹시 아니?도깨비바늘이 ..

엄마 신발

엄마 신발 김재수 새로 사온 신발몇 번 신어보지도 못하고엄마는 떠나셨다 신발은 자주 신지 않으면저절로 삭아서 버린다기에 오늘도 신발장에서 꺼내들어가지 않는 신발을 신어본다 여전히내 발가락을 따스하게 하는엄마의 발 냄새2024.9.23. 2024 동시문학회 연간집 보냄 할머니 눈썹 김재수 할머니 눈썹 내가 그려 드릴까?아니, 내가 그려도 돼 열심히 그리시는 할머니 눈썹아무리 봐도 짝짝인데 어머니, 눈썹 잘 그리셨네요?우리 엄마 칭찬에 할머니 짝짝이 눈썹위로함박꽃 웃음이 달렸다.2024.9.24. 2024 동시문학회 보냄 파김치 김재수 배추김치, 깻잎김치, 깍두기...수북한 김치 거리 온 종일 빨간 고춧가루에엄마 손에 불이 나더니 마지막 남은 파김치 담그다엄마는 파김치가 되었다.2024. 9.25. 펜 경북..

덕분에 외 3편

덕분에 김재수 하루 밤 사이에 굵어진 애호박에게웬 일이냐고 물었더니땡볕 덕분이래 빨간 꽃잎 기운 차린 배롱나무에게웬 일이냐고 물었더니소나기 덕분이래 모처럼 그 애에게 안부를 불었더니금방 답이 왔어네 덕분이야 라고 나도 얼른 보냈어네 덕분이야 ^*^2024.8.22. 경북문단 44호에 보냄 스마트 키 김재수 아빠가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시동은 걸리지 않고 나타난 문자 ‘스마트 키가 없군요’ 사람들을 속이는 이들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도꼼짝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양심의 키가 없군요‘2024.8.22. 잠자리 김재수 겁쟁이 잠자리 한 마리바지랑대 끝에 앉았다 괜찮을까?데룩데룩 큰 눈알 굴리다가날개 살짝 접어보고 안전할까?큰 머리 이리저리 갸우뚱 거리다가또 한 번 접어보고 편안한데또 한 번 날개를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