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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부르기 외 3편

이름 부르기 김재수 네 이름을 불렀어그냥 네 이름만 꽃들이 환하게 웃으며대답 하더라새들도 노래하며대답 하더라 손을 잡지도눈 웃을 보내지 않았는데바라소리로 달려와안겨오더라 순이라는 이름 하나가온 세상을 품어 안고달려오더라.2024. 8.8 푸른잔디 호박순 김재수 호박순이 슬금슬금흙담 위로 손을 내밀었다담장이 든든한 어께를 빌려 주었다. 타는 듯 땡볕을호박잎이 큰 그늘로 덮어주면서해만큼 환 한 웃음을 웃어 주었다 담장위로동글동글 예쁜 애호박을낳아주었다.2024. 8.11.낙동강 문학 원고 보냄덩굴손 김재수 여린 손 내밀기에서로 서로 꼭 잡았지 넝쿨 마디마다꽃 피고 열매 맺고 웃으면서 걱정 마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테니.2024.8.21. 존애원 시화전 보냄 덩굴손 사랑 김재수 나에게 여린 손 내밀기에나도 ..

농부 아버지 외 3편

농부 아버지 김재수 눈만 뜨면 아버지는 종일복숭아밭에서 지냈다 땡볕과 비바람을 이겨내고잘 익은 복숭아 한 알 두 알따서 담는 아버지의떨리던 손 정성껏 포장된 복숭아를 보는아버지의 새까만 얼굴에복사꽃이 피었다.2024.7.16. 카톡 방(1) 김재수 너와 나 둘만의방을 만들었지 볼 수 없는 마음을볼 수 있어서 좋아 ^*^-- 네 마음이빤히 보여.2024.7.16. 카톡 방(2) 김재수 멀리 있는 친구도가까이 있는 친구도 까톡 까톡 까톡 언제라도 한 방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아 까톡-방문이 열리면 금새 와글와글 모이는그리운 얼굴 칭찬도 허물도함께 어울리는 방수다 방.2024.7.16. 머리 깎기 김재수 머리를 깎았지너에 대한 미움이자꾸만 커지기에 땅바닥으로 무심하게떨어지는 너의 기억들 미움과 함께떨쳐버리려 했..

뭉크의 그림 외 3편

뭉크의 그림 김재수 다리 위에서 귀를 막고 소리치는 사람 허리아파 힘들어 하시는우리 할아버지였다 지친 하루 견디고 오신우리 아빠였다 내 성적 때문에 고민이라는우리 엄마였다 아니다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끙끙대는바로 나였다.2024.6.22. 무화과 김재수 꽃이 없어도열매를 맺는다는 과일 자세히 보면과일 속에 꽃이 들어있다 꽃은 가슴에 피어야 한다고말해주고 있다.2024.6.22. 현대문예에 보냄 강아지풀 김재수 오요요-강아지 열두 마리풀숲에 놀러왔다가 몸통은 어디 숨기고날 찾아 봐라꼬리만 살랑살랑.2024.6.26.* 오요요- 경상도에서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  호박 김재수 호박을 심었지 넉넉한 잎 환하게 웃는 꽃성큼성큼 뻗는 손달덩이 같은 호박 호박을 보면 부러워닮고 싶은 게 참 많아.2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