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분 동시 모음 돌을 닦으며 -태안 천리포에서- 돌을 닦았습니다. 절망이란 이름의 검은 때를 따뜻한 손닿는 곳마다 돌들은 반갑게 제 살빛을 드러냅니다. 태안의 가슴 핏줄마저 막힌 젖무덤 서서히 젖이 돕니다. 돌을 닦다가 문득 물을 끓여 왜놈에게 붇던 돌쇠네 아범을 만났습니다. 치마가 다 닳도록 돌을 나르던 .. 나의 문학/동시 2009.05.27
내가 쓴 동시 2005년 분 안개 아침도 가끔은 늦잠을 자고 싶어 우리가 이불 속에서 괜히 뒤척이는 것처럼 잠은 깨어있지만 눈을 감고 엄마가 우리를 깨워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매일 우리를 깨우는 아침도 우리처럼 뒤척이며 누군가가 깨워주기를 바라는 가봐 오늘은 아마도 투정을 부리며 늦잠을 자고 싶은 가봐. 2005. 1. 8 .. 나의 문학/동시 2007.10.15
내가 쓴 동시 1997년 분 길 찾기 길은 늘 그 자리에 열려 있지만 참 이상하지 수수께끼나 스무고개처럼 드러나지 않는 미로 몇 번을 물어야 찾는가 몇 고개를 넘어야 보이는가 때로는 지도를 펴고 헤매기도 하고 때로는 나침판을 들고 힘겹게 높은 산을 오르기도 한다 땀흘려 얻은 것이 귀하지만 몇 발자국 내딛다 주저앉는 .. 나의 문학/동시 200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