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오르막 길

빛마당 2010. 3. 8. 22:25

오르막 길

          

거의 왔는데

숨이 차다

하늘도 구름도 노랗다


발아래

아직 터지지 않은 나무의 꽃눈들이

날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봄의 오르막을 오르나 보다

땀이 맺힌 걸 보면


한 번 숨을 고르고 나니

금방 올라오는 걸

되 내려갈 뻔 했잖아


내리막길이 열리는 곳으로부터

푸른 하늘이 다가오고

구름도 환하다.

201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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