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해살 짠한 날(1)

빛마당 2010. 4. 15. 21:49

해살 짠한 날(1)


이웃집 송아지

콧등에 몽골몽골 앉아 있는

아지랑이 잡으러 야단인데


맺힌 땀 매단 채

안녕?

흙 담 아래 고개 내민

새싹의 첫 인사


햇살 짠 한 날

불현듯 

먼 곳의 순이에게

읽으면 귓불 옆으로

보송보송 솜털 일어설

편지 한 장 보내야지.

2010.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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