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해살 짠한 날(1)
이웃집 송아지
콧등에 몽골몽골 앉아 있는
아지랑이 잡으러 야단인데
맺힌 땀 매단 채
안녕?
흙 담 아래 고개 내민
새싹의 첫 인사
햇살 짠 한 날
불현듯
먼 곳의 순이에게
읽으면 귓불 옆으로
보송보송 솜털 일어설
편지 한 장 보내야지.
2010.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