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해살 짠한 날(2)

빛마당 2010. 4. 15. 21:50

해살 짠한 날(2)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전파를 타고 달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

높은음자리표 매단

풀릇 소리가 난다.

“응, 나야.”

갑자기 내 가슴에서도

오카리나 소리가 났다.

햇살이 짠한 날은

많은 말 하지 않아도

책갈피 속에 숨었던 노래들이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2010.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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