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냉장고 청소

빛마당 2022. 1. 7. 18:13

냉장고 청소

 

김재수

 

보물도 아닌 것들이

자꾸 나왔다

 

아낀다고 저만치

밀어 넣어 둔 것들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다는 거

 

엄마는 아깝다지만

다시 넣을 수 없는 것들

 

배속에 잔뜩 껴안고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빈자리 생길 때마다

채한 듯 했던 내 가슴이

뻥 뚫린 듯하다.

2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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