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냉장고 청소
김재수
보물도 아닌 것들이
자꾸 나왔다
아낀다고 저만치
밀어 넣어 둔 것들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다는 거
엄마는 아깝다지만
다시 넣을 수 없는 것들
배속에 잔뜩 껴안고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빈자리 생길 때마다
채한 듯 했던 내 가슴이
뻥 뚫린 듯하다.
20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