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땅콩

빛마당 2022. 11. 1. 19:00

땅콩

 

키 작은 아이에게

땅콩 같다고

나를 빗대지 마

 

다른 콩은 하늘 보고 자랄 때

나는 어두운 땅 속에서

하늘을 꿈꾸며 살았지

 

잎과 줄기를 통해

해와 바람과 빗소리를 들으며

나를 키워

 

쥐눈이콩, 검은콩, 완두콩, 메주콩, 유월콩

강낭콩, 제비콩....

어느 콩 보다 굵고 듬직한데

 

내 어디가 모자라

땅콩 같다고 하는지

 

이런 말 이젠 그만.

2022.9.23. 푸른잔디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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