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청주국립박물관에서

빛마당 2022. 11. 1. 19:02

 

청주국립박물관에서

 

어두운 곳에서

가쳐 있던 온갖 유물들이

박물관 진열장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깨어진 그릇 한 조각

녹슨 칼 한 자루

아직도 반짝이는 금빛 장식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내게 들려주고 있는데

 

낯설지 않은 친구처럼

금방 다가 올 것 같은데

 

도무지

눈도 귀도 열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

 

그냥 바라만 보고 왔습니다.

2022. 9.27. 현대문예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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