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꽃봉오리 외 2편

빛마당 2025. 4. 4. 16:45

꽃봉오리 터지다

 

김재수

 

밤새 끙끙 앓았는지

아말릴리스 꽃대가 흠뻑 젖었다

 

꽃봉오리가

열리는 순간

 

얼마나 아플까?

살갗이 조금씩 터진 후에야

수줍게 꽃잎이 열렸다

 

한 송이 꽃을 위해

한 겨울을 견디더니

 

오늘 마침내

내 곁으로 왔다.

2024.5.7. 현대문예 보냄

 

5월은 파도

 

김재수

 

파도는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5월은 어디에나 파도다

 

청 보리밭위로 부는 바람

청 보리 물결이 그냥 파도다

 

하루에도 쑥쑥 키가 크는 산

산등성이가 넘실넘실 그냥 파도다

 

아카시아, 찔레꽃, 이팝나무, 장미꽃

숨 쉬는 자리마다 향기도 파도다.

2024.5.16.

 

아프다는 말

 

김재수

 

감기 몸살로

아파 누웠다는 그 말 한마디에

 

신나는 휴대폰 게임도

시들해 졌다

 

오늘은 종일 나도 아프다.

2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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