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시가(早紅枾歌)*를 읽고
김재수
노계문학관에 걸린
감 홍시 노래 한 편
엄마 아빠에게 물었다
바나나, 망고, 사과, 귤...
어떤 것을 좋아하세요?
엄마는 귤을
아빠는 사과를 좋아 하신단다
오늘 저녁엔
귤과 사과를 사 드려야지
2024.6.4.
* 노계 박인로 선생의 시조
선죽교(善竹橋)를 걸으며
김재수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임고서원(臨皐書院) 들머리에
개성의 선죽교를
본 따서 만든 다리
역사의 한 마디를
가위로 싹둑 잘라
여기 이 자리에
왜 다시 세웠을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처 죽어’
선생의 단심가* 한편이
불현 듯 살아와
오백년 시간이 흘렀는데
그 다리를 쉽게 건너지 못했다.
2024.6.4.
* 정몽주 선생의 시조
개망초
김재수
사람들은 너를
개망초라 불러
어떤 이들은
계란꽃이라고 불러
넌 어떤 이름이 좋아?
난 상관없어
불러주기만 하면
다 좋아
202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