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이름 부르기 외 3편

빛마당 2025. 4. 4. 16:52

이름 부르기

 

김재수

 

네 이름을 불렀어

그냥 네 이름만

 

꽃들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 하더라

새들도 노래하며

대답 하더라

 

손을 잡지도

눈 웃을 보내지 않았는데

바라소리로 달려와

안겨오더라

 

순이라는 이름 하나가

온 세상을 품어 안고

달려오더라.

2024. 8.8 푸른잔디

 

호박순

 

김재수

 

호박순이 슬금슬금

흙담 위로 손을 내밀었다

담장이 든든한 어께를 빌려 주었다.

 

타는 듯 땡볕을

호박잎이 큰 그늘로 덮어주면서

해만큼 환 한 웃음을 웃어 주었다

 

담장위로

동글동글 예쁜 애호박을

낳아주었다.

2024. 8.11.

낙동강 문학 원고 보냄

덩굴손

 

김재수

 

여린 손 내밀기에

서로 서로 꼭 잡았지

 

넝쿨 마디마다

꽃 피고 열매 맺고 웃으면서

 

걱정 마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테니.

2024.8.21. 존애원 시화전 보냄

 

덩굴손 사랑

 

김재수

 

나에게 여린 손 내밀기에

나도 너에게 손 내밀었지

 

서로가 연한 손이기에

더욱 힘 있게 잡았지

 

비와 바람이 흔들었지만

더 굳게 잡았지

 

덩굴손 벋어나간 자리

서로 닮은 꽃이 피고

 

꽃 핀 자리마다

조롱조롱 열매도 맺었지.

2024.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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