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아버지
김재수
눈만 뜨면 아버지는 종일
복숭아밭에서 지냈다
땡볕과 비바람을 이겨내고
잘 익은 복숭아
한 알 두 알
따서 담는 아버지의
떨리던 손
정성껏 포장된 복숭아를 보는
아버지의 새까만 얼굴에
복사꽃이 피었다.
2024.7.16.
카톡 방(1)
김재수
너와 나 둘만의
방을 만들었지
볼 수 없는 마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아
^*^
--
네 마음이
빤히 보여.
2024.7.16.
카톡 방(2)
김재수
멀리 있는 친구도
가까이 있는 친구도
까톡 까톡 까톡
언제라도
한 방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아
까톡-
방문이 열리면
금새 와글와글 모이는
그리운 얼굴
칭찬도 허물도
함께 어울리는 방
수다 방.
2024.7.16.
머리 깎기
김재수
머리를 깎았지
너에 대한 미움이
자꾸만 커지기에
땅바닥으로 무심하게
떨어지는 너의 기억들
미움과 함께
떨쳐버리려 했는데
어쩌나
미처 떨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목덜미 이 곳 저 곳을
콕콕 찌르고 있더라.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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