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동시

덕분에 외 3편

빛마당 2025. 4. 4. 16:53

덕분에

 

김재수

 

하루 밤 사이에 굵어진 애호박에게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땡볕 덕분이래

 

빨간 꽃잎 기운 차린 배롱나무에게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소나기 덕분이래

 

모처럼 그 애에게 안부를 불었더니

금방 답이 왔어

네 덕분이야 라고

 

나도 얼른 보냈어

네 덕분이야 ^*^

2024.8.22. 경북문단 44호에 보냄

 

스마트 키

 

김재수

 

아빠가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시동은 걸리지 않고 나타난 문자

 

‘스마트 키가 없군요’

 

사람들을 속이는 이들

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도

꼼짝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

양심의 키가 없군요‘

2024.8.22.

 

잠자리

 

김재수

 

겁쟁이 잠자리 한 마리

바지랑대 끝에 앉았다

 

괜찮을까?

데룩데룩 큰 눈알 굴리다가

날개 살짝 접어보고

 

안전할까?

큰 머리 이리저리 갸우뚱 거리다가

또 한 번 접어보고

 

편안한데

또 한 번 날개를 접어 보더니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바지랑대 끝에 쉬었다.

2024. 9.3

 

추석 달

 

김재수

 

추석 달이 이렇게 둥근 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야

 

추석달이 이렇게 밝은 건

정다운 사람들과 만나서야

 

추석달이 이렇게 커다란 것은

모두들 마음이 넉넉해서야.

2024.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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