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김재수
하루 밤 사이에 굵어진 애호박에게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땡볕 덕분이래
빨간 꽃잎 기운 차린 배롱나무에게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소나기 덕분이래
모처럼 그 애에게 안부를 불었더니
금방 답이 왔어
네 덕분이야 라고
나도 얼른 보냈어
네 덕분이야 ^*^
2024.8.22. 경북문단 44호에 보냄
스마트 키
김재수
아빠가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시동은 걸리지 않고 나타난 문자
‘스마트 키가 없군요’
사람들을 속이는 이들
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도
꼼짝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
양심의 키가 없군요‘
2024.8.22.
잠자리
김재수
겁쟁이 잠자리 한 마리
바지랑대 끝에 앉았다
괜찮을까?
데룩데룩 큰 눈알 굴리다가
날개 살짝 접어보고
안전할까?
큰 머리 이리저리 갸우뚱 거리다가
또 한 번 접어보고
편안한데
또 한 번 날개를 접어 보더니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바지랑대 끝에 쉬었다.
2024. 9.3
추석 달
김재수
추석 달이 이렇게 둥근 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야
추석달이 이렇게 밝은 건
정다운 사람들과 만나서야
추석달이 이렇게 커다란 것은
모두들 마음이 넉넉해서야.
2024. 9.19.
'나의 문학 >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 외 3편 (0) | 2025.04.04 |
---|---|
엄마 신발 (1) | 2025.04.04 |
이름 부르기 외 3편 (0) | 2025.04.04 |
농부 아버지 외 3편 (0) | 2025.04.04 |
뭉크의 그림 외 3편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