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20) 순이(20) 순이야 좋은 봄날에 봄볕으로 네 창문을 환하게 비추었지 뭐가 그리 바쁜지 돌아보지도 않더라 달강달강 봄바람을 네 창문을 흔들어 봤지 그래도 바쁜지 내 소리 듣지도 못하더구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는데 참 얄밉게도 너희 집 매화가 하얗게 웃고 산수유 꽃도 노랗게 웃..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코로나 19 코로나 19 김재수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세요 여럿이 모인 곳엔 가지 않기 사람과 거리는 2m이상 유지하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땐 옷소매로 가리고 외출할 때는 꼭 마스크를 남녀노소 누구나 꼼짝없이 말 잘 듣게 가르치는 무서운 선생님 2020.3.13 코로나19는 2020년 대 유행을 한 바..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이상한 온도계 이상한 온도계 엄마 손이 이마에 닿았다 어머나! 펄펄 끓고 있네. 38.5도 엄마 손이 이마에 닿았다 오호! 다 식었네 36.5도. 2020.2.4 나의 문학/동시 2020.02.05
카톡(2) 카톡(2) ‘카톡’ 마음을 보낸다 겨울나무가 떠나간 잎과 열매를 향해 ‘카톡’ 금방 대답이 올 듯한데 너무 멀리 갔을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그래도 그래도 휘파람 불며 더 길게 뽑아 올리는 안테나 텅 빈 하늘 때문에 손이 시려온다 하지만 말해본다 괜찮아. 2020.1.4. 나의 문학/동시 2020.02.05
카톡 카톡 경쾌한 소리에 실려 네 마음이 왔다 기꺼이 내 마음도 보냈다 오고 갈수록 더 단단하게 이어지는 서로 고맙다 너와 내 마음 2020. 1.2 나의 문학/동시 2020.02.05
겨울 나무 겨울나무 다 떠나고 남은 건 빈 손이지만 그래도 고맙다 가슴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나이테가 있다는 거 추운 겨울 저 넘어 다시 봄이 온다는 거 오늘도 바람 속으로 휘파람을 불고 섰다. 2019. 12. 19. 나의 문학/동시 2020.02.05
까막눈 까막눈 밤늦게까지 연필 끝에 침 발라가며 네모 칸 공책 빼곡하게 채우던 할머니 까막눈은 떠야 한다고 한글학교 개근상 받던 날 비뚤어도 꼭꼭 눌러 쓴 열 한자 “야들아 내도 까막눈 떴대이.” 이제야 알았다 까막눈이란 말 할머니 돋보기에 가득 찬 까만 연필 글씨. 2019.12.1. 나의 문학/동시 2020.02.05
낙엽 낙엽 바람 한 점 없는데 툭- 떨어진 이파리 참 무심한 듯 보였는데 그랬구나! 잎 떨어진 자리 봄을 위해 숨겨둔 실한 잎눈 하나. 2019. 11. 25 나의 문학/동시 202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