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엄마는 삐뚤삐뚤 1,2,3,4,5··· 숫자를 쓰고 ‘엄마’라고 첨 쓴 글씨 개발달린 엄마 모습 첨 그렸을 때 우리 아들 천재네 하더니 어려운 수학문제 그 숱한 영어 단어 한두 개 틀릴 수도 있지 어깨에 힘 빠지게 하는 말 너 바보니? 2020.5.1. 나의 문학/동시 2020.05.10
벚나무 벚나무 가장 아름다울 때 꽃비 내리듯 손을 놓는 꽃잎 늘 함께 할 줄 알았는데 훌훌 떠나고 이젠 빈손 그럴 줄 알면서도 늘 그랬듯 가슴 속에 꽃잎을 새겨 두고 기다린다 나무는. 2020. 4.29. 나의 문학/동시 2020.05.10
바람 바람 바람도 가끔은 제 모습을 보이고 싶어 나 여기 있어 나뭇잎을 흔든다 바람도 가끔은 제 소리를 내고 싶어 내 소리를 들어봐 휘파람을 분다. 2020. 4.25 나의 문학/동시 2020.05.10
탱자나무 울타리 탱자나무 울타리 팔랑팔랑 나비도 윙윙 벌도 겁 없이 드나들고 바람도 가시 울을 드나드는데 무섭지 않니? 아니 보이는 가시는 무섭지 않아. 2020. 4.25 나의 문학/동시 2020.05.10
골목 골목 늘 거기에 있을 줄 알았어 철없이 삐쳐 달아날 때 금방 쫓아와 달래주던 엄마 목소리 빛바랜 크레파스 벽화는 물론 고물고물 살아있는 내 낙서 생각도 못했지 어느 날부터 중장비에 무너진 자리 다시 선 아파트 숲 사진이라도 찍어 둘 걸 후회 했는데 눈 감으면 내 속에서 살금살금 ..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똥 손 똥 손 김 재 수 만지면 부서지고 닿으면 쏟고 잡으면 찢어진다고 아빠는 말썽꾸러기 내 손을 똥 손이라 하지만 방 안 가득 흩어진 레고 조각들 붙였다 떼었다 할 때마다 신기하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작품 아무도 몰라줘도 자랑스러운 내 손 똥 손. 2020. 4.10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끈 끈 김 재 수 맺히면 풀기도 하고 끊어지면 잇기도 하지만 풀리지도 않고 날카로운 칼날에도 끊이지 않는 내 안에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끈 하나. 2020.4.10.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벚꽃 벚꽃 김재수 무엇이 그리 급해 화르르 왔다가 화르르 가더니 무엇이 그리 서러워 그렁그렁 꽃 진자리 그렁그렁 까만 눈망울 무엇이 그리 못 잊어 새록새록 가슴에 소름이 돋고 으슬으슬 온 몸에 열이 나는지. 2020. 4. 7 나의 문학/동시 2020.04.17
순이(21) 순이(21) 순이야 네 작은 웃음에 버들강아지 마른 줄기 물이 오르고 네 따스한 입김에 파릇파릇 새잎도 곱더라 보드라운 네 손길 닿으면 올망졸망 꽃망울 참지 못하고 활짝 피겠지 미세 먼지 짙게 바람꽃 피던 날도 사뿐사뿐 다가오는 발길을 따라 환하게 열리는 하늘을 본다 순이야 어쩌.. 나의 문학/동시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