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산문

넬라 판타지아

빛마당 2010. 10. 4. 18:44

 

250. 넬라 판타지아

 2010년 9월 마지막 한 주는 추석이 있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 1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가 우리에게 가히 폭풍과도 같은 즐거움과 감동을 베푼 한 주였습니다.

 최근에 TV는 이상하리만치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얼굴에 그 얼굴, 그리고 스타들의 신변잡담, 식상하고 저속한 언어의 유희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되씹어 보면 이런 유의 기획이 시청자들에게 무슨 유익이 되는지 의심스럽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한수 더해 이름도 생소한 ‘아이돌’을 출현시켜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유혹하는 느낌이 강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나마 ‘해피 선데이’ 1부와 2부는 현장에서 느끼는 진솔한 감동에 재미를 더해 예능 프로를 신선하게 하더니 지난 9월 26일에 열린 ‘거제도합창경연대회’를 향한 두 달동안의 도전은 지금까지 예능과는 격을 달리한 쾌거였습니다. 

 이들 합창단은 선발에서부터 대회 출연이라는 전 과정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재미와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었습니다.

 이들이 주제곡으로 선택한 ‘넬라 판타지아’는 음악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까지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해당 제작자는 DVD나 음원으로 출시할 계획까지 세우는 등 인터넷에는 과히 ‘넬라 판타지아’ 신드롬이 일 정도로 전국이 술렁거렸습니다. 미처 시청하지 못한 이들은 재방송 프로그램이나 케이블 티브이 채널을 찾아다니며 아쉬움의 감동을 찾아내기에 분주했던 9월의 끝자락이었으니....

 이러한 감동의 배경에는 ‘넬라 판타지아’가 아름다운 선율로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성도 강했지만 또 다른 하나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서른 두 명의 합창단원이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다양한 개성의 소유자들이루어 낸 ‘하나 됨’. 온유함과 때로는 단원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돋보인 지도자의 헌신과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을 위해 자기를 기꺼이 내려놓을 줄 아는 단원들의 배려가 마침내 하나로 되어가는 과정이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엔리오 모리코네가 미션의 주제가로 만들어서 엄청난 히트를 했던 곡을 사라 브라이트만이 작곡자에게 부탁한 끝에 가사 붙여서 탄생한 ‘넬라 판타지아’.

 “환상 속에서 난 진정한 세계를 보네. 거기 모두들 정의롭고 평화롭게 사는

나는 영혼을 꿈꾸지. 언제나 나르는 구름처럼 자유롭고 영혼 깊숙이 자애로 넘쳐나는...”

 이 번 합창은 가사처럼 우리들에게 환상 속에서 진정한 세계를 보며 정의롭고 평화롭게 사는 영혼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법을 가르쳐 준 쾌거였습니다.

 2010. 9. 30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OI0xSDl5E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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