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반가워 김재수 긴 겨울을 기다린 꽃과 나비가 서로에게 속삭였어 반가워 반가워 기다림이란 좋은 거야 이렇게 만날 수 있으니. 2024. 3.18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차례차례 차례차례 김재수 꽃다지, 민들레, 개나리, 목련.... 봄꽃들이 키만 멀쑥한 달맞이꽃에게 걱정스럽게 물었어 넌 언제 꽃을 피울 거니? 걱정 마 지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2024.3.18.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깃발이 바람에게 깃발이 바람에게 김재수 깃발이 바람에게 말했다 도와 줘서 고마워 너 때문에 내가 펄럭일 수 있어서 바람이 깃발에게 말했다 아니야, 내가 고마워 너 때문에 보이지 않는 나를 보여줄 수 있어서. 2024.3.13.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꽃이잖아 꽃이잖아? 김재수 작달막한 꽃다지 꽃을 피웠다 어디선가 날아 온 벌과 나비 어떻게 나에게 찾아 왔니? 어떻게 라니? 너는 예쁜 꽃이잖아. 2024. 3.8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봄비 그치더니 봄비 그치더니 김재수 간질간질 우리 아기 잇몸에 새싹처럼 젓니 하나 돋아나더니 간질간질 흙의 살을 뚫고 젓니처럼 뾰족 뾰족 돋아 나온 새싹들. 2024.3.7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장외 홈런 장외 홈런 김재수 투수, 타자, 포수가 공 하나 사이에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관중들의 반짝이는 눈빛도 숨소리도 멈추는 순간 딱!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하얀 공 와!!!! 불꽃처럼 터지는 함성을 타고 하늘로 하늘로 날아가 별이 될 것 같다. 2024.3.1.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3.1절 3·1절 이른 아침 대문에 내 손으로 태극기를 달았다 오른 손을 가슴에 얹고 묵념을 하는데 펄럭이는 태극기 소리 가슴이 뛴다 내 키가 훌쩍 커진 것 같다. 2024.3.1.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참 나 참 나 내 생일날 축하해 주시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했다 솔직히 나는 엄마 아빠 생신날을 몰랐다 바렌타인데이 사탕주고 받는 날 달콤한 사탕 맛이 좋았는데 참 나 오늘이 안중근 의사님 사형 당하신 날인 건 몰랐네. 2024.2.27.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삼계탕 집에서 삼계탕 집에서 김재수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 두 다리 곱게 모은 약병아리 한 마리 가슴 속에 인삼, 대추, 마늘.. 빼곡하게 채워놓고 나를 보고 있다 다 같은 짐승인데 어떤 것은 애완동물 이름표 달고 사랑 받는데 나는 왜 다 자라기도 전에 삼계탕 그릇 안에 들어가야 되느냐고. 2024. 2.27 나의 문학/동시 2024.04.23
막대그림자 막대 그림자 김재수 하나님이 만든 막대기 그림자 평평한 땅위엔 그림자가 바른데 울퉁불퉁한 땅엔 그림자도 구불구불 계단 위 그림자는 모두 ‘ㄱ’자가 된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막대기를 세우면 어떤 그림자가 생길까? 2024.2.19. 나의 문학/동시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