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살 짠한 날(1) 해살 짠한 날(1) 이웃집 송아지 콧등에 몽골몽골 앉아 있는 아지랑이 잡으러 야단인데 맺힌 땀 매단 채 안녕? 흙 담 아래 고개 내민 새싹의 첫 인사 햇살 짠 한 날 불현듯 먼 곳의 순이에게 읽으면 귓불 옆으로 보송보송 솜털 일어설 편지 한 장 보내야지. 2010. 3.19 나의 문학/동시 2010.04.15
나무곁에서 242. 나무 곁에서 짠한 햇살에 봄이 잉잉거리는 나무 곁에 섰습니다. 나무는 언 듯 보면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망울이 부풀어 오를 때면 빛깔만 봐도 봄의 전령사 벚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를 구분합니다. 같은 날 심어 10년을 함께 자랐으니 서로가 많이 닮을 터인데 어떻게 각각 다른 꽃을 피.. 나의 문학/산문 2010.04.15
봄날 241. 봄날 아내와 모처럼 나란히 걸었습니다. 짧은 거리도 승용차에 의존하던 습관을 바꾸어 보자는 생각에서였는데 자동차의 속력만큼 빠르게 앞서던 시간이 우리들 걸음의 속도만큼 느슨하게 따라와 좋았습니다. 더구나 아주 가까이에서 가로수 연한 가지에 통통하게 물 오른 잎눈과 눈인사 하는 일.. 나의 문학/산문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