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스타킹을 신는 여인 270. 스타킹을 신는 여인 예배당 안에 때 아닌 노랫가락과 유행가 소리로 가득합니다. 신나게 손뼉을 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표정이 마치 잘 핀 살구꽃처럼 환합니다. 첨엔 조금 낯선 풍경이었지만 교회 부설 장수대학이 해가 갈수록 모두에게 익숙하고 편해 졌습니다. 오늘도 .. 나의 문학/산문 2012.01.17
269. 어떤 경매(競賣) 269. 어떤 경매(競賣) 경매란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파는 일’을 말합니다. 경매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고미술품이나 보석과 같은 고가의 물건도 있고 때로는 연예인, 스포츠 맨, 또는 사회적인 지위를 가진 이들이 평소 아끼는 물품들을 목적있는 행사에 .. 나의 문학/산문 2011.10.06
모두가 열광하는 까닭 268. 모두가 열광하는 까닭 주말 저녁 밥상을 두고 자녀들과 둘러앉았습니다. 모처럼의 귀한 시간을 위해 티브이를 끄려는데 아내와 아들 내외가 손사래를 칩니다. 화면에서는 어느 방송사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회도 가수가 하고, 출연자 일곱 도 이름 있는 가수들입니다... 나의 문학/산문 2011.07.28
청춘이란? 267. 청춘(靑春)이란? 지난 세주일 연속으로 일요일 오후 시간이 되면 가슴이 설레고 있습니다. KBS 제2TV 해피 선데이 ‘청춘합창단’ 오디션 광경이 벌써 세 주째 방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첨엔 그냥 '남격 합창단'이후 또 한 번의 연속적 시도이려니 했고, 52세 이상의 참가자들에게 걸맞지 않게 무슨 .. 나의 문학/산문 2011.07.20
상주향청 어깨춤을 추다 266. ‘상주 향청’ 어깨춤을 추다 상주 향청 앞뜰 늙은 소나무 가지에 휘영청 보름달이 걸렸습니다. 주변엔 청사초롱에 불도 밝혔습니다. 장마와 무더위에 잔뜩 짓눌려 있던 하늘이 모처럼 환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한적하던 상주향청 앞마당에 시끌벅적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상주거리예술단이 벌이.. 나의 문학/산문 2011.07.20
어떤 동행 264. 어떤 동행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리저리 먼지도 흩날렸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거리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오전 11시. 상주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작은 가게에 문이 열리고 휠체어 하나가 문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휠체어를 탄 70대 할머니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썼습니다. .. 나의 문학/산문 2011.07.09
그림속에서 희망을 보며 263. 그림 속에서 희망을 보며 오늘은 경북지역자활센터협의회가 주최하는 인문학 강좌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졸업식을 거행하는 경북대 상주캠퍼스 예일당에는 경북지역 14개 지역자활센터에서 모인 졸업생들로 붐볐고 예일당 입구 로비와 복도에는 각 지역에서 만든 시화와 그림, 글씨들이 전시.. 나의 문학/산문 2011.07.09
골목을 쓸다가 262. 골목을 쓸다가 이른 아침 골목을 비질하다가 감나무에서 떨어진 노란 꽃들이 금싸라기를 흩어놓은 것 같아 얼른 멈추었습니다. 아직 시들지 않아 풋풋한 감꽃들. 흩어놓으면 별꽃이다가 주워들면 마치 왕관처럼 생긴 꽃입니다. 꽃 하나를 입에 물자 떫은맛이 여전히 혀끝으로 전해옵니다. 감꽃 목.. 나의 문학/산문 2011.07.09
장판각의 '마구리' 265. 장판각의 ‘마구리’ 한국국학진흥원 가는 길에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 전통문화 중 유교문화의 다양한 자료와 풍부한 볼거리를 전시, 보관하는 여긴 민족문화의 산실 같은 곳입니다. 더욱 이곳 장판각은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진수인 전통 목판과 현판을 기증 또는 위탁받아 보관하는 곳으.. 나의 문학/산문 2011.07.09
문패 261. 문패(門牌)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참 힘들다고들 합니다. 경쟁 하듯 높이 솟아오르는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숲에서도 집 없는 사람들의 서러움은 건물의 높이와 반비례해서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결혼 전 .. 나의 문학/산문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