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약속 잊지 말자고 네가 먼저 말해놓고 잊었나 보다 오지 않을 줄 알면서 자꾸만 열어보는 카톡 방, 문자 방 잊으려고 봄이 와도 싹트지 못하게 꽁꽁 묻었는데 가슴 한 귀퉁이 비집고 올라오는 저놈의 싹 자르면 자를수록 우 우 돋아나는 싹 밉다 정말 밉다. 2020.9.7 나의 문학/동시 2020.09.11
달맞이꽃 달맞이꽃 김재수 달을 좋아한다고 누가 내 이름까지 지었는지 나날이 변하는 저 달을 왜 내가 좋아 하는지 하늘은 너무 높고 달은 너무 멀리 있어 멀어지지 않으려 밤마다 달빛 닮은 얼굴로 하늘 바라보는 내 이름은 달맞이 꽃. 2020.8.30 나의 문학/동시 2020.08.30
반걸음 반걸음 김재수 성큼 다가가고 싶니? 참고 반걸음만 다가가 봐 성큼 성큼 다가가고 싶은데 반걸음이라니 노래 부를 때 반음 올릴 때나 반음 내릴 때 부드럽고 편해지는 느낌 바로 그거야 너와 나 사이도 편안해 지고 더 가까워지는 다가 선 듯 아닌 듯 묘한 반걸음의 맛. 2020.8.30. 나의 문학/동시 2020.08.30
비 오는 날 별 보기 비오는 날 별보기 비오는 날 별을 보잔다 멀쩡한 날에도 보기 힘든 별을 우산 하나 받쳐 들고 하늘만 보는데 빤히 나를 바라보며 별이 보인단다 내 눈 속에 쿵쿵 심장이 뛰고 하얗게 비어버린 머릿속 쏟아지고 있었다 무수한 별들이. 2020.7.20 나의 문학/동시 2020.07.21
꼼지락 꼼지락 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에 내 마음이 자꾸만 꼼지락거리는지 너도 모르게 조금씩 다가가는 거 들키지 않으려 아닌 척 하면서도 들키고 싶어 오늘도 모르는 척 너를 향한 내 마음 꼼지락 꼼지락. 2020.7.4. 나의 문학/동시 2020.07.05
코로나 19 코로나 19 눈치 없이 네 곁에 서성거리는 나보다 잘 생긴 그 녀석 얄미웠는데 ‘마스크 쓰고 저만치 거리 두기’ 고맙다 코로나 19. 2020.6.26 나의 문학/동시 2020.06.27
빈자리 빈자리 내 마음 한 귀퉁이 아주 작은 빈자리 있어 이따금 바람소리만 들렸는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자리 채우고 앉은 너 너도 나처럼 그런 자리 하나 있다고 했지 나도 너처럼 그 자리에 앉아 있을게. 2020. 6.26. 나의 문학/동시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