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558

코로나 일기

코로나 일기 김재수 1. 아차! 숙제 챙겼지? 미술 준비물도 비오는 날은 챙길 것이 더 많아 우산, 비옷, 장화... 급하게 막 문을 나서는데 아차! 또 챙기지 못했네 이놈의 마스크. 2021. 5.1 2. 거리 두기 가끔 챙겨오지 못한 학용품 눈치만 보내도 금방 아는 내 짝꿍 곁에 앉아야 할 짝꿍이 한 칸 건너 앉았다 애를 쓰도 좀처럼 통하지 않는 눈짓 이제 알았다 한 칸 건너가 이렇게 먼 줄을. 2021. 5. 1. 3. 말이 안 되는 말 네 모습 잊어 버릴까봐 겁나 가릴 것 없는데 반 쯤 가리고 있으라니 가까이 봐도 더 보고 싶은데 다가서지 말고 저만큼 떨어져라 해놓고 ‘마음은 가까이’ 말이 되니? 2021.5.1. 4. 점심시간 마주 보며 먹어야 좋지 웃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 소화도 잘 ..

엄마

엄마 김재수 마음에도 구름이 끼어 가슴 먹먹해 지고 가로등 없는 골목길처럼 앞도 뒤도 안 보일 때 이런 저런 속상한 일들 내가 미워지고 토라진 마음 풀리지 않고 더 단단히 얽힐 때 즐겁고 신나는 날에는 잊고 있었는데 부르고 싶어 기대고 싶어 엄마라는 그 이름을 부르면 금방 다가와 파란 하늘이 열리고 기대면 따스하게 안아 보듬어 주는 가슴 생각만 해도 그렁그렁 눈시울 젖어와 마른 가슴에 싹이 트는 봄비 같은 우리 엄마 20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