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나는 요즈음 김재수 노트에나 종이에 담아두던 내 생각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곳이 있다 비밀 번호도 자물쇠도 없어 톡톡 자판만 두드리면 늘 열려 있어 언제라도 들어 올 수 있는 곳 내 생각에 또 다른 이의 생각들이 더해져 점점 넉넉해지고 있다 마음 곳간. 2024.1.6. 나의 문학/동시 2024.01.24
가랑잎들은 지금 가랑잎들은 지금 김재수 가랑잎이 우루루 몰려왔기에 물었지 “쓸쓸해 보여” “아니, 바람 따라 즐거운 겨울 여행 중이야” 2024.1.5. 나의 문학/동시 2024.01.24
잡초가 말했다 잡초가 말했다 조그마한 틈 사이에서 자라는 잡초에게 물었다 힘들지? 아니, 뿌리 내릴 수 있는 흙이 있어 행복해. 2024.1.4. 나의 문학/동시 2024.01.24
새 달력을 걸면서 새 달력을 걸면서 김재수 새 해 새 달력을 거는데 내 나이도 한 살이 더해졌다 더 커지고 넓어진 것 같은 키와 마음 달력에 적힌 삼백 예순 여섯 개의 까만 숫자와 그 속에 쉼 없이 흐르고 있는 8,760시간이 내게로 다가 와 인사를 한다 그래 잘 해 보자 함께 시작하는 거야 나도 달력을 향해 인사를 했다. 2024.1.1. 나의 문학/동시 2024.01.24
새싹이 말했다. 새싹이 말했다 김재수 단단하고 어두운 흙을 힘을 다해 뚫고 나왔더니 오! 하늘, 해님, 바람... 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되었네. 2024. 1.1 나의 문학/동시 2024.01.24
흔들리는 나무 흔들리는 나무 김재수 막 흙을 뚫고 나온 새싹 용하지? 하지만 흙은 살갗이 터지는 아픔이 있단다 바람이 불때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흔들리는 나무들 대단하지? 하지만 나무를 꼭 껴안고 버티는 땅은 더 힘이 든단다. 2023.12.29 나의 문학/동시 2023.12.29
바라기 바라기 김재수 앞산은 강바라기 강은 산바라기 강은 어떻게 쉬지 않고 흐르는지 산은 어떻게 그 자리 지키고 있는지 오늘도 서로 강 바라기 산바라기. 2023.12.12. 나의 문학/동시 202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