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2 눈 김재수 나를 보면서 포근하다고 말하는 건 네 마음이 따스해서일 거야 나를 보면서 곱다고 하는 것 네 마음이 예뻐서일 거야. 2022.12.30 나의 문학/동시 2022.12.30
동시집 "열무꽃"을 위한조은희 시인의 동영상 동시집 "열무꽃"을 위해 조은희 시인이 귀한 동영상을 편집해서 보내주셨다. 성탄절 앞에 너무 아름답고 고마운 선물이었다. 감사를 드린다. 나의 문학/동시 2022.12.22
줄다리기 줄다리기 김재수 마지막 남은 낙엽 하나가 거미줄에 매달려 줄다리기를 한다 놓아 줘 안 돼 빙그르르 돌기도 하고 흔들흔들 그네를 타고 출렁출렁 오르내리기를 해도 심술궂은 거미가 놓아줄 기미가 없는데 누가 이길까 가을 햇살이 실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 2022.11.16. 나의 문학/동시 2022.11.15
농부 농부 가을걷이 끝난 빈들에 오늘도 나가시는 아버지 추수 끝난 빈들에 왜 가셔요? 빈들이라니 햇살과 바람이 늘 가득하잖니? 곡식이란 농부의 발자국 소리까지 함께해야 잘 자란단다 오호! 빈 들이 빈들이 아님을 배웠다. 2022.11.14. 나의 문학/동시 2022.11.15
과속 방지턱 과속 방지턱 달리는 차의 양심을 재는 곳 속도를 줄여 슬며시 지나가면 합격 덜커덩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면 불합격 2022.11.14. 나의 문학/동시 2022.11.15
점 점 김재수 얼굴에 찍힌 까만 점 하나 늘 속상했는데 점 하나 안 찍었다고 꾸중을 들었다 모든 글을 끝낼 때 점을 찍어야 한다고 점을 찍지 않으면 끝난 게 아니란다 내 얼굴에 필요 없는 점 하나가 귀중한 건줄 알았다. 2022. 11.14. 나의 문학/동시 2022.11.15
종가 종가(宗家) 김 재 수 어쩌다 종가에 가면 참 불편하다 할아버지 같은 손자도 있고 막 돌 지난 할아버지도 계신다 족보가 그렇다나 종가에 가는 날 무지 헷갈리는 날이다. 2022. 11.10 나의 문학/동시 2022.11.12
가을 가로수 가을 가로수 김 재 수 쓸고 쓸어도 떨어지는 낙엽 어쩌나! 가로수가 안쓰러워 잎이 떨어지지 않도록 오소소 몸을 추스르는데 참지 못하고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아스팔트 위에 미화원 아저씨의 칼칼한 비질 소리 가로수가 몸 둘 바를 몰라 바라보고 있다. 2022. 11.9 나의 문학/동시 2022.11.12
억새 억새 김재수 찬바람 부는 언덕이 겁나지 않나봐 모두 쓸어져 누운 곳에서 하얀 꽃 깃발처럼 흔들며 쓸어 질 듯 눕다가도 다시 몸을 세우는 너 까칠한 잎 바로 세워 바람보다 더 큰 소리로 바람을 노래하며 선 너 억새란 이름 꿋꿋하게 지키고 선 너. 2022.11.8. 나의 문학/동시 202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