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꿈에 책과 공책과 연필이 가방을 빠져 나와 소리를 질렀다 왜 우리를 가방 안에 가두어 두는 거야! 우루루 달려들어 내 손에 게임기를 빼앗아 갔다 까르르... 땅바닥에서 게임기가 자꾸 웃었다. 2023. 6.10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차이 차이 설거지하던 엄마가 쨍그렁 그릇을 깼다 아빠가 달려와 자기 괜찮아? 숙제도 하지 않고 놀다가 쨍그렁 유리창을 깼다 엄마가 달려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니? 2023.6.7.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뒤집기 뒤집기 거실에 누운 갖난 아기가 뒤집기를 하고 있다 바둥바둥 온 몸으로 셀 수 없이 하더니 오호! 뒤집기 성공 숙제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쓴 어, 지겨워 얼른 지웠다. 2023.6.7.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술래잡기 술래잡기 천기는 늘 술래였다 가위바위보 하면 늘 바위만 냈으니까 어느 날 일부러 가위를 내어 내가 술래가 되었지 나무 뒤에 숨은 천기 일부러 못 본 체 해 좋아하더니 어느 비 오는 날 술래잡기도 아닌데 강물 속으로 숨어 버렸다 비 오는 날이면 괜히 술래잡기를 하고 싶다 하늘나라 어딘가에 숨어있을 천기를 찾고 싶다. 2023. 5.30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시간표 시간표 오늘 시간표는 찰흙으로 만들기, 단체줄넘기 10회 이상, 나팔꽃 보고 글쓰기, 청진기로 나무둥치에 물 흐르는 소리 듣기...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데 공부는 언제 해? 엄마 말씀 할 말이 없어 글쎄요. 2023. 5.30.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글쎄다 글쎄다 맛있게 밥 먹는 나를 보고 할아버지는 내 배가 부르다 한다 마른 논 물꼬에 콸콸 물 들어가는 것 보시고 또 내 배가 부르다 한다 물은 마른 논에 들어가는데 왜 할아버지 배가 불러요? 허허 글쎄다 2023.5.26.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바보들 바보들 며칠을 두고 모아 온 꿀 송두리째 털렸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꿀을 따오기 바쁘다 뒷다리에 무겁게 매달고 온 꽃가루 문밖에서 털렸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꽃가루 따오기 바쁘다. 2023.5.25.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바보들 바보들 며칠을 두고 모아 온 꿀 송두리째 털렸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꿀을 따오기 바쁘다 뒷다리에 무겁게 매달고 온 꽃가루 문밖에서 털렸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꽃가루 따오기 바쁘다. 2023.5.25.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딴 생각 딴 생각 할아버지 두 분이 앉은 공원 긴 의자 앞으로 종종걸음으로 달려 온 비둘기 서너 마리 비둘기 고기는 맛이 어떨까? 허허 고놈들 하고 웃으시는데 모이를 주시려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비둘기. 2023. 5.25. 나의 문학/동시 2023.07.04
안마기 안마기 안마기에 앉은 할머니 눈만 감고 계시더니 내가 주물러 드리면 “어 시원하다!” “어 시원하다!” 연신 좋아 하신다 힘도 없이 만지는 내 손가락 안마를 왜 더 좋아하실까 우리 할머니. 2023.5.19. 나의 문학/동시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