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땅콩 키 작은 아이에게 땅콩 같다고 나를 빗대지 마 다른 콩은 하늘 보고 자랄 때 나는 어두운 땅 속에서 하늘을 꿈꾸며 살았지 잎과 줄기를 통해 해와 바람과 빗소리를 들으며 나를 키워 쥐눈이콩, 검은콩, 완두콩, 메주콩, 유월콩 강낭콩, 제비콩.... 어느 콩 보다 굵고 듬직한데 내 어디가 모자라 땅콩 같다고 하는지 이런 말 이젠 그만. 2022.9.23. 푸른잔디 2022 나의 문학/동시 2022.11.01
나팔꽃 나팔꽃 김재수 한 뼘이라도 오르고 싶어 줄타기 하며 웃기만 하는데 나팔을 불지 못하는 나를 자꾸만 나팔꽃이라 불러요 이러다 정말 내 웃음에서 보랏빛 나팔 소리가 날지도 몰라요 자! 귀 기울여 봐요. 2022.8.29. 2022 푸른잔디 나의 문학/동시 2022.11.01
독도의 별 퍽 오래되었다. 독도에서 안용복을 기리는 문화제가 울릉도에서 열렸다. 이 때 박찬선, 이승진 선생과 함께 시화를 제출하여 전시를 하고 독도에서 안용복 장군을 기리는 고유제를 올리고 돌아 왔다. 울릉군청 행정선을 타고 독도에 다녀 오너라 모두들 배멀리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었다. 지난 2022년 9월 어느 날 경북도청의 김남일 담당자가 이 전시작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낙동강문학관 방문시에 돌려 주고 갔다. 기념으로 이곳에 올린다. 나의 문학/동시 2022.09.18
맨드라미 맨드라미 닭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수탉이 콕콕 쪼아도 본다 수탉 벼슬보다 더 붉게 핀 맨드라미 꽃 “네가 왜 거기에 있어?” 모두 눈이 대록대록하다.* 2022. 8.10. * 작은 눈알을 이리저리 깜찍하게 굴리다. 나의 문학/동시 2022.08.10
바람 외 호박꽃 바람 바람이 쉬는 걸 알 수 있니? 바람이 자는 걸 본 일 있니? 쉿! 작은 풀잎이 입을 모으고 작은 이파리들이 숨을 죽이고 꼼짝하지 않을 때 자세히 보렴 바람이 지금 쉬는 중이야 바람이 지금 자는 중이야. 2022.7.26 호박꽃 웃는 웃음도 크고 환해서 꿀벌에게 열어 주는 가슴도 넉넉하다 성큼성큼 뻗어가는 덩굴 마디에 조롱조롱 맺은 애호박도 튼튼하다 땡볕도 소나기도 우산처럼 가려 주는 넓은 이파리 아래 한 아름도 넘치는 누런 호박덩이 누렇게 잘 익히는 꿈도 풍성하다. 2022. 7.26 나의 문학/동시 2022.07.26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 담장에 붙어 어정어정 게으름을 피우더니 갑자기 담장을 타고 올랐다 누군가 벽에 그려놓은 그림과 욕설을 담쟁이는 더듬이로 알아차렸나 보다 수십 개의 이파리 손바닥처럼 펴더니 오늘 아침 파란 벽화로 바꾸어 놓았다. 2022.7.26 나의 문학/동시 2022.07.26
꽃밭에서 외 꽃밭에서 꽃과 내가 마주 앉아 한참이나 바라보았어. 서로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해도 좋아하는 마음 눈빛으로 알 수 있었어 네가 나에게 꽃인 것 같이 나도 너에게 꽃이었으면 좋겠어. 2022.7.19. 산길에서 골짝 물소리 따라 콧노래를 불렀는데 “푸드덕” 장끼 한 마리 갑자기 날아올랐다 내가 너를 놀라게 했니? 네가 나를 놀라게 했니? 나도 놀라고 꿩도 놀라고 숲도 놀라고 내가 너를 놀라게 했구나. 2022. 7.20 꽃밭에서 벌과 나비는 눈이 밝은가 코가 좋은가 꿀이 있는 곳이랑 향기 나는 곳에만 찾아오는 걸 보면 내 눈은 밝지 못한가 봐 내 코도 시원치 않은가 봐 곱게 핀 꽃 고운 향기 그냥 지나치기는 거 보면 2022.7.20. 꽃밭에서 꽃이 아픈 거 같다 잎과 줄기에 힘이 없다 왜 그럴까 마주 앉아.. 나의 문학/동시 2022.07.25
에어컨 실외기에게 에어컨 실외기에게 에어컨을 켰어 시원해서 좋았지 방안의 열기도 내 몸의 더위도 식히려고 바깥의 실외기는 소리 내며 돌아가고 있었어 방안이 시원한 만큼 너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어 뚝뚝 흘러내리는 땀방울 미안하다. 2022.7.13 나의 문학/동시 2022.07.13
김재수 시화 작품 경북.대구 문협 교류시화전 작품을 만들었다. 이미령 님의 작품을 만들었으나 경북문협 회원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내 작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나의 문학/동시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