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慮) 247. 배려(配慮) 퇴임을 두 달 앞에 둔 겨울방학식 날입니다. 교장실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오늘 급한 볼일이 있으니 방학식 훈화를 대신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갑자기 방학식 훈화를 준비하려니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를 위한 교장선생님의 또 하나의 배려였음을 알았습.. 나의 문학/산문 2010.08.14
246. 옷과 몸 246. 옷과 몸 우리는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참으로 중요시했습니다. 전설상의 이야기라 전해지는 두문동(杜門洞) 72인이 그랬고, 정몽주(鄭夢周)·이색(李穡)·길재(吉再)와 같은 ‘고려수절신(高麗守節臣)’이 그랬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조에서는 명(明)과 청(靑)사이에서 대의명분이란 이름으로 겪.. 나의 문학/산문 2010.07.16
245. ‘안녕’이란 말 때문에 245. ‘안녕’이란 말 때문에 어린 시절, 예절의 기본은 ‘인사’라고 배웠습니다. 인사(人事)란 한자의 글 그대로 풀어도 ‘사람의 일’인 셈입니다. 그래서 인사가 빠진 예절은 마치 알파벳의 ‘A’가 없는 것처럼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현대인처럼 대인관계가 중요한 요즘 인사는 첫인상처럼 모.. 나의 문학/산문 2010.07.15
245. 기왕에 말하려면 245. 기왕에 말하려면 ‘걷기’가 건강에 좋다니까 어디나 야단입니다. 게으른 나도 가끔 붐비는 사람들 틈에 끼어 있는 걸 보면. 하여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건강식품 인기는 그 값을 따지지 않고, 몸에 좋다면 생태계는 파괴되어도 그만인 지경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온전히 육체.. 나의 문학/산문 2010.07.14
기호 언어를 통한 동시 쓰기 * 이 원고는 '오늘의 동시문학' (2009년겨울호 )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이 원고 내용에 2010년 봄호에는 신지영 님이 반론을 재기 했고 다시 2010년 여름호에 이 반론에 다시 반론을 재기하여 '오늘의 동시문학'에서 토론의 장을 열었던 원고임을 밝혀 둡니다. 기호 언어를 통한 동시 쓰기 김재수 1. 들어가.. 나의 문학/산문 2010.07.05
조사 모음 * 1991년 4월 27일 큰 고모님 장례식과 2010년 4월 28일 외사촌 형님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앙의 맨토였던 존경 하던 두분 . 그 분을 위해 쓴 조사를 여기 올려 고모님과 형님의 모습을 더 오래 기억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각 교회나 기타 기관에서 조사를 쓰실 경우 참고로 하시면 도움이 될 것.. 나의 문학/산문 2010.07.04
244. 상주(尙州) 향청(鄕廳), 다시 태어나다 244. 상주(尙州) 향청(鄕廳), 다시 태어나다 상주 향청. 물받이 없는 처마 끝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뭄에 단비. 참 오랜만에 보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입니다. 아마도 한낮이었다면 뜰아래로는 동동 떠내려가는 물 가마를 오랜만에 구경할 수 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는 밤임에.. 나의 문학/산문 2010.07.03
나무곁에서 242. 나무 곁에서 짠한 햇살에 봄이 잉잉거리는 나무 곁에 섰습니다. 나무는 언 듯 보면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망울이 부풀어 오를 때면 빛깔만 봐도 봄의 전령사 벚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를 구분합니다. 같은 날 심어 10년을 함께 자랐으니 서로가 많이 닮을 터인데 어떻게 각각 다른 꽃을 피.. 나의 문학/산문 2010.04.15
봄날 241. 봄날 아내와 모처럼 나란히 걸었습니다. 짧은 거리도 승용차에 의존하던 습관을 바꾸어 보자는 생각에서였는데 자동차의 속력만큼 빠르게 앞서던 시간이 우리들 걸음의 속도만큼 느슨하게 따라와 좋았습니다. 더구나 아주 가까이에서 가로수 연한 가지에 통통하게 물 오른 잎눈과 눈인사 하는 일.. 나의 문학/산문 2010.04.15
240. 달력위의 동그라미 240. 달력위의 동그라미 무심코 거실에 걸린 달력을 바라봤습니다. 4월 달력에 빨간 싸인펜으로 그려진 동그라미 몇 개가 보입니다. 아마 가족 중 기념일이거나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어제 본 달력엔 3개뿐인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하나가 더 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기념일이 또 있었구나 하고 .. 나의 문학/산문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