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산 위에서 238. 산 위에서 가까운 가을 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대부분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충실합니다. 내 발자국을 놓을 곳들과 그리고 눈에 잘 띄는 크고 작은 나무들과 잡초들. 가까이서 보면 저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하고 있음이 신비롭습니다. 이는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찾을 수 .. 나의 문학/산문 2009.11.21
237. '감사'라는 말 237. ‘감사’라는 말 친구 두 사람과 함께 병문안을 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많이 수척해진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젖은 낙엽이 들어 누운 길 만큼이나 허전했습니다. 그리고 별로 시리지 않은 바람임에도 한기가 파고 들어와 옷깃을 여밉니다. 지금 병원에서 고통당하는 친구가 빠른 시간 안에 완.. 나의 문학/산문 2009.11.21
236. 맞장구치기 236. 맞장구치기 홀가분하게 잎을 떨어뜨리고 선 은행나무를 봅니다. 한 순간 미련 없이 내려놓기란 쉽지 않을 터인데 오히려 칼칼한 하늘과 맞선 그 당당함이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하잘 것 없는 이해관계,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눈에 쌍심지를 돋우며 사는 보통사람으로서는 부럽기도 합니다. 누군.. 나의 문학/산문 2009.11.07
235. ‘모두가 다 그래도 ..’ 235. ‘모두가 다 그래도 ..’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만치 해질 녘 노을빛으로 저무는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찬란하던 여름 그 싱싱한 은행잎들이 행선지도 모르는 바람에 실려 우르르 몰려가고 있습니다. 은행잎들이 구르는 길을 따라 이내 겨울이 찾아오겠지요. 참으로 짧은 시간, 다가 왔.. 나의 문학/산문 2009.11.07
234. 길을 가다가 234. 길을 가다가 하늘이 흐린 날은 마음에도 구름이 들어와 앉습니다. 마음에 구름이 드리면 생각도 막막해집니다. 이럴 땐 훌훌 털고 일어서는 일이 상책입니다. 그냥 편한 옷차림으로 한길에 나섰습니다. 좀처럼 걷지 않았던 길을 걸으니 발바닥이 편하지 않습니다. 다니기에 좋아라고 포장한 길이 .. 나의 문학/산문 2009.11.07
232. 받침 돌 232. 받침 돌 초등학교 운동회 때입니다. 고학년이 되면 빼 놓은 수 없는 종목이 기마전입니다. 기마전의 방법으로 상대편의 말(馬)을 무너뜨리기, 또는 대장이 가진 깃발을 빼앗기, 그리고 모자 빼앗기 등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던지 기마전에서 백미(白眉)는 기수가 되어 상대를 제압하고 기를 빼앗.. 나의 문학/산문 2009.11.07
231 분수(噴水) 231. 분수(噴水) 직지사(直指寺) 초입에 이르면 김천시가 조성한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중소도시의 공원으로는 조경이나 전시된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공원 한가운데는 또 멋진 분수대가 있어서 저녁 시간을 잘 맞추기만 하면 화려한 조명아래 펼쳐지는 분수 쇼가 볼거리 입니다. 컴퓨터에 입력된 자.. 나의 문학/산문 2009.11.07
연탄은행 재개식(2009년 10월 9일) 상주연탄은행이 올해도 문을 열었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활동합니다. 올 목표는 200가구에 12만장이 목표입니다. 예산도 6,500만원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해 후원천사나 배달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상주연탄은행을 위해 한겨레신문에서는 10월 13일자 신문 21쪽에 전면 보도를 해.. 교회관계/신봉교회관계 2009.10.17
겨울이 오기 전에 230. 겨울이 오기 전에 새벽에 다니던 산책을 오늘은 낮에 다녀왔습니다. 어둠을 헤치는 기분도 좋지만 마치 등산하는 기분으로 나서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산 꼭대기에 올라보니 가을은 나보다 한 발 앞서 정상을 넘어 저만치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푸른 기운으로 충만하던 숲은 긴장의 끈을 늦추고 .. 나의 문학/산문 2009.10.10
호박꽃 외 * 채팅언어로 많이 쓰이는 부호도 좋은 시의 재료가 될 것 같아 시도해 봅니다. 호박꽃 “너도 꽃이니?” 빨간 홍초가 놀려도 “ ^^ ” “색깔도 촌스러워라” 장미가 빈정거려도 “ ^^~ " “ 이 정도는 돼야지 ” 다알리아가 뽐내도 “ ^*^ ” 환하게 웃으며 꽃등만 달더니 “ ^^, ^^~, ^*^ ” 웃음만큼 조롱.. 나의 문학/동시 2009.09.30